2006년 08월 01일 Posted title : 내몸에 맞는 마케팅

얼마 전 글에 공동 브랜드(co-brand)에 대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단독으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거나 활용하기 힘든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활용하게 되면 브랜드 개발 및 시장 개척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과 위험을 참여하는 기업들이 분담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매력적입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실제로 업무를 하고 있는 분야가 중소기업입니다. 저는 오래전 우리나라 IT 1세대 기자출신으로 청계천 희망전자의 8비트 컴퓨터, 싸니전기의 커넥터 등 수많은 부품의 메카 구로동, 스피커 생산 국산의 선두주자 삼미가 있었던 성수동 등을 돌아다니며 나름대로 소명의식을 가진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도 우리 중소기업의 성공에 미력하나마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하드웨어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나 솔루션(서비스) 개발들로 상품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우리네 중소기업의 고군분투는 눈물겨울 지경입니다. 자본이나 인력, 기술력 등이 대기업에 비해 떨어지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은 대기업을 능가합니다. 하지만 시장이나 고객의 현실은 우리 중소기업의 우수한 능력을 알아주는 것에 매우 인색하고 기술이나 상품보다는 보이지 않는 가치(이제 기술이나 품질 수준이 경쟁 시장에서 차별화가 어려워진 것이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에 더 중점을 두고 경쟁을 해야 현실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같은 류나 또는 시너지가 발생하는 중소기업들이 뭉쳐서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 마케팅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마케팅이 브랜드와 고객관리에 중점을 두는 사실을 알지만 중소기업의 형편상 이 두 분야의 투자나 인력확보, 실행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제가 이런 우리 중소기업들의 전략적 마케팅홍보실 역할을 하겠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하면 브랜드는 물론 대기업처럼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중소기업들이 공동으로(어차피 혼자 하기에는 벅찬 과제이므로) 브랜드를 관리하고 또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중소기업 고객관리를 공동으로 하기 위한 고객 소식지 공동 발간, 웹에서 고객을 유치하고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위한 공동 사이트 운영 등 여러 방법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에서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활동들에 대한 효과 측정을 온라인으로 하는 웹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가장 효과적으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저는 웹 마케팅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처럼 오프라인에서의 프론트 비즈니스(Front Business)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웹에서의 백 비즈니스(Back Business) 시스템을 철저히 갖추고 상대적으로 약한 프론트 비즈니스를 보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시너지가 있는 중소기업들을 모아 현재 준비중인 것이 바로 마이크로사이트(microsite)의 개발과 운영입니다. 마이크로 사이트의 개념은 구굴과 같은 대형 포털 등의 웹 사이트 중 일부를 할당받아 중소기업을 위한  단독 미니 사이트를 만들어 대기업과 똑같은 형태로 운영하는 것 입니다. 일주일에 몇 천만원하는 이 공간을 대기업이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이런 공간을 대기업과 똑같이 활용하면서 비용과 전문 인력은 최소화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준비 단계로 좀더 검증을 거쳐 보완을 하고 있어 곧 현실화될 것입니다. 그 효과는 대기업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 중소기업들도 시장 경쟁의 제 1요소인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파워를 자기 실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CEO나 경영진들이 가지고 있는 어제의 해답을 지금의 정답이라고 주장하는 자기 지식에 대한 고집으로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사람이 없고, 조직이 없고, 예산이 없다는 전형적인 생각으로는 절대 경쟁자를 따라 잡을 수 없습니다. 없는 사람, 부재한 조직, 미미한 예산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같은 파워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목표의 달성을 이루는 시금석이 됩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모든 경쟁력을 다 갖춘 큰 기업들이 성공하는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성공한 작은 기업의 일상은 화제가 됩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이런 끊임없는 발상의 전환에서부터 나옵니다.

Posted by zero | 2006/08/01 11:29 | 짧은 글, 짧은 생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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