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변경의 시기 짧은 글, 짧은 생각

저는 지난 주 경남 양산에 있는 모기업에 다녀왔습니다. 약 1달전부터 이 기업의 내용을 파악하면서 전형적인 우리 중소기업의 실상을 그대로 보았습니다. 중소 기업들은 가끔 슈퍼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을 우리가(엄밀히 말해 CEO죠) 다 할 수 있는 용기와 실행에 박수를 쳐야하는지 아니면 무모한 용기라고 질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대단한 열정에는 찬사를 보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한 것과 같이 어느 정도의 순간에서 멈추어서야 기업이나 개인에게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멈추어야 할 순간이 어느 때인지도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이런 슈퍼맨기업(CEO)은 과감한 결단의 순간에 변화보다는 기존의 것에 대한 고집이 훨씬 강한 것을 느낍니다. 이 고집이 기업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인데도 말입니다.

멈추어 서고 변화하겠다는 판단의 근거는 지금까지의 것에 대한 부정이나 개선의 발상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본이 정작 실천의 순간에 도달하면 지금까지의 것에 대한 집착으로 과감한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서론을 길게 드린 이유는 브랜드 등 기업의 핵심요소에 대한 변화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고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처럼 기업의 큰 자산을 변화시키는 작업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러나 가지고 있어 짐이된다면 빨리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매우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이 기업은 코스닥업체로 기업구조가 매우 건전한 중견기업입니다. 이번에 제가 추진하는 작업은 기업 광고 제작(영상광고물)이었는데 고객 리서치와 시장 리서치를 통해 얻은 광고 컨셉트나 대 고객 전달 메시지의 크리에이티브가 기존의 이 회사 상품 브랜드나 상품 패키지의  이미지와는 전혀 달라 커뮤니케이션 갭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통합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을 한다는 제가 오지랖 넓게도 광고나 잘 만들면 되는 주제에서 벗어나) 브랜드 변경과 패키지 변경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드렸습니다. 

본래의 주어진 임무에서 벗어나 주제넘은 조언을 담당자와 의견을 나누었는데 의뢰를 받은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주에 CEO와 임원 프리젠테이션에 갔다가 브랜드와 상품 패키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은 훗날 이 기업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브랜드를 버린다는 것, 그리고 그 상품이나 브랜드에 투자된 패키지에 투입된 비용을 버리고(지금까지의 것들은 모두 폐기) 또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는 판단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바꾸면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투자도 2배로 들어가는 작업을 한다는 것은 어지간한 배짱과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 합니다. 다행히 이 기업은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나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결단이 가능하기도 했다고 해도 그 결정은 대단한 것에 틀림없습니다.

기존 브랜드를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리는 분야가 잘 아시다시피 바로 아파트 분야입니다. 시장이나 고객의 욕구에 부응한다는 추세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 브랜드가 고객의 선택이나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변경하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건설하는 기술 수준이나 각종 부가적인 첨단 서비스들은 모두 비슷하다는 판단아래 결국은 브랜드로 인한 이미지 차별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입니다. 시쳇말로 도토리 키재기 시장에서 이제는 마케팅 싸움이라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보도를 통해 아시다시피 최근 이마트와 이랜드에 인수된 월마트나 까루프는 이제 우리의 시장에서 사라진 브랜드가 되었고 그 자리에 이마트나 홈에버가 새 주인으로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브랜드만 바꾸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영업했을 뿐인데 매출이 대폭신장했다고 합니다. 인수 브랜드를 버리고 기존의 브랜드나 새로운 브랜드를 선택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지요. 그 배경에는 당연히 실패한 브랜드에 대한 변화가 필요했기에 그렇게 한 겁니다. 이름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결과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바꾸어야겠다는 의지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까지의 것에 대한 부정이나 변화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러나 정작 변화의 순간에서는 이 기본을 쉽게 잊습니다. 지금까지의 것에 대한 집착(애착) 때문입니다. 이 집착이 강하면 절대 변화할 수 없으며 지금의 어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완전히 망하고 나서 후회해도 이미 떠난 배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이 때를 놓치면 시간과 비용이 배로 들거나 성공하지 못하거나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까지 했던 슈퍼맨의 패기로 변화도 그렇게 해야 또 빠르고 과감하게 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는 그럼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은 항상 교과서에 있습니다. 지금 변화해야 하겠다고 느꼈을 때가 정답이고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때가 바로 변화의 시기입니다. 또 시기만 정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다 버리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문제들을 조근조근 파악해 전문가들에게 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변화에서는 또 다시 슈퍼맨의능력을 발휘하셔서 내부 인력이나 내부의 생각으로 하시지 마시고 각 분야의 전문가를 활용하시리고 권해드립니다. 그래야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또 다른 실패의 답습이오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교과서적 진리를 다시 말씀드립니다. 그래야 변화입니다.


덧글

  • 롤리팝 2006/10/30 12:59 # 답글

    저희 회사는 처음으로 BI를 제작중인데...
    참 어렵더군요...
    정말 왜 큰 결단이라고 하는지를 알수 있더라구요...
  • zero 2006/10/30 14:51 # 답글

    기왕 하시는 어려운 작업인데 전문가와 상의하셔서 천천히 진행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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