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26일 Posted title : "웹 2. 경영"과 "갤러리맨"

제가 얼마 전 “참여, 개방, 공유” 웹 2.0 이란 글을 보내드리면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제 외부 마케팅뿐만 아니라 내부 마케팅에도 눈을 돌려야 하며 외부 마케팅에서 모자란 2%가 바로 내부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한 “언제까지 산업사회적 발상으로 난(기업) 공급자이고 넌(직원) 사용자이니 내가 만든 규칙대로 따라오라고만 할 것입니까? 사용자가창의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때 세상이 바뀐다”라는 말씀과 “참여, 개방, 공유의 세가지 키워드가 디지털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고 원하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뭐 이런 제 글을 본 적은 없었겠지만 얼마 전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임직원의 자유로운 아이디어 발표와 정보 공유를 핵심으로 하는 “웹 2.0 경영”을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따라 그룹 전략기획실 밑에 웹 2.0 경영을 담당할 실무 팀을 배치하고 삼성전자·삼성카드 등 각 계열사별로 실정에 맞는 세부 계획을 마련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건희회장이 올해 키워드로 내 세운 창조경영의 근간이 될 수 있는 것도 바로 웹 2.0 경영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도층과 특정 엘리트 층의 창조뿐만 아니라 그 소속원들도 모두 동참하는 창조가 바로 웹 2.0 철학인 개방, 공유, 참여의 가장 핵심입니다. 촌평을 하자면 적어도 제가 이미 제시했던 생각과 삼성그룹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 동일한 것 같아 역시 앞서가는 조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름과 그 개념만을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 삼성뿐 아니라 다른 조직들도 “맞다”, “우리도 도입해야 하겠다”라고 해서 당장 도입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고 도입해야 실패를 하지 않습니다.

웹 2.0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기본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는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이고 또 하나는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입니다.

하드웨어적인 것은 당연히 시스템적인 것으로 웹 2.0 처럼 사용자가 마음껏 소리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없이 웹 2.0 경영은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삼성은 “마이 싱글”이라는 내부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삼성 조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어 가능합니다. 제가 삼성에 조언을 조금 하자면 웹         2,0 경영에 마이 싱글을 사용하려면 이름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름부터가 웹 2.0 경영의 핵심 컨셉인 참여, 공유, 개방을 정면으로 대항하는 “my”, “single”이라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름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그래야 웹 2,0 경영에 부합하는 시스템이나 개념이 참여를 할 조직원들에게 빠르고 쉽게 이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그것의 컨셉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신형 화물차 이름을 “손수레”라고 짓는 다면 컨셉 전달과 판매에 혼란을 주는 이치와 같습니다.

주제가 좀 빗나갔습니다. 삼성은 이 마이 싱글을 통해 그동안 회사의 정책이나 정보 등을 상명하달 방식으로(일방향) 그저 열람할 수만 있었던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서 각종 정보나 회사가 추진 중인 현안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거나 댓글을 달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개방, 공유,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참으로 축복받은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었기에 쉽게 가능했을 것입니다.

두번째가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바로 조직 문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추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마인드가 더욱 중요합니다. 바로 인터널 마케팅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조직이나 조직원들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가장 공통성을 갖는(공유) 쉬운 내용으로 시작을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삼성 같이 엘리트 의식으로 무장된 조직에서는 소수가 다수를 이끌어 가는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개방과 공유는 가능할 지 몰라도 참여라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서 문제가 됩니다.

“갤러리맨(gallery man)”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일에 몰두하지 못하고 주인의식도 희박한 조직원을 뜻하는 말로 골프 경기의 관람자인 갤러리의 의미와 회사원들을 뜻하는 샐러리맨의 합성어입니다. 누구에게나 개방하고 누구에게나 자유스럽게 참여하겠다고 시작한 웹 2.0 경영이 내부 마케팅이(소프트웨어적인 조직 문화)나 직원들의 마인드가 아직 잘 갖추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실시 된다면 현재 삼성의 조직 문화인 실적 위주의 평가문화와 충돌해 본래의 성과를 얻기보다는 갤러리맨들을 양산하는 우를 범할 수 도 있습니다. 진정한 참여는 실적과 평가를 위한 참여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하고 싶을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참여가 진정한 웹 2.0 경영의 근원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런 면에서 삼성은 당분간 시행착오를 통해 그 개선점을 잘 만들어 가리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어느 조직이나 모든 임직원이 각 부서들의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자는 시도는 이미 많이 있었습니다. 이름난 달랐지 웹 2.0 경영의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시스템이 부족했고 참여하는 조직원들의 마인드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발전해 시스템은 어느 정도 갖출 수 있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남은 과제가 바로 스프트웨어인 조직문화, 조직원들의 마인드입니다. 시스템을 성공시키는 힘이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실적과 평가를 위한 마인드를 버려야 하며 진정한 웹 2.0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웹 2.0의 “개방, 공유, 참여”이라는 3요소에 “자유”라는 더 큰 개념이 포함되어야만 합니다. 성과를 내야하고 후에 측정이 따르는 참여는 진정한 참여가 아니고 마지못해 하는 참여이기 때문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이런 웹 2.0 경영의 시작부터도 공유, 개방, 참여로 부터 시작해야 진정한 성공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zero | 2007/03/26 07:35 | 짧은 글, 짧은 생각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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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남PD의 다큐모놀로그_。 at 2007/05/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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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배자 at 2007/04/01 22:52
대부분의 기업이 이렇게 운영되면 좋겠는데,
제 친척 분들중에 기업인이신 분이 계시는데 어른들간에 사업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독재자세요.(업종은 보석 세공쪽입니다.)
수출해서 국가에서 상까지 받으셔서 중소기업중에서도
엄청 잘나가는 기업같은데 기업가의 입장에서는 보는 관점이 다른가요?
아니면 보석세공이란 한가지 기술에 특화된 사업이라
어쩔 수 없는건가요?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4/30 20:33
창조경영과 웹 2.0 컨셉에 삼성이 오버랩되니까 귀여움을 논하면서 최홍만을 예로 드는것같은 거부반응이 드는건 왜 일까요? ^^; 인재론과 파레토 법칙, 골품식 계층구조, 무노조 경영, 메신저 감시등을 통한 사내언론통제(완전 빅부라더...)의 삼성이야 말로 그룹지니어스와 크로스 커뮤니케이션의 창조경영과 공유, 개방의 웹 2.0시대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기업이라고 생각됩니다. 뭐 표방정도라면 몰라도 케이스로서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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