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5일 Posted title : 특별한 포탈, 보탈(votal)

지난주에는 제가 나가는 연구회에서 “차별화와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로 좋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상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를 위해 고객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창조해 내는 마케터들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존경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다양한 성향의 고객들을 향해 설득을 위한 창조는 차라리 신의 경지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용, 젊은 직장 여성용 등으로 특정 타깃을 향한 메시지는 그래도 쉬운데 불특정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고객 설득 메시지 창조는 너무 크고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설득 메시지 개발에서는 크게 성공해 히트했지만 정작 마케팅의 본질인 매출이나 판매에서는 실패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가 봅니다.

혹시 보탈(Votal)이라는 단어를 들어 보신적이 있는지요? 2000년대 초기만 해도 많이 회자가 되곤 했는데 최근에는 전혀 생경한 단어가 되어 잊혀진 것 같습니다. 보탈은 우리가 잘아는 포탈(Potal)이라는 단어와 버티컬(Vertical)이라는 단어가 합쳐서 된 말로 “수직적(깊이가 있는) 개념의 포탈”이라는 정도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포탈은 네이버처럼 다양하고 광범위한 일반적 정보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보탈은 포탈의 다양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수직 계열화해서 특정 부분의 정보를 대상으로 하는 포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지난 5년 전부터 이런 생각으로 문화만을 전문으로 하는 보탈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직 능력이 되지 못해 늘 기획만 하고 아직까지도 실천에는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네이버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지만 문화의 전문적인 컨텐츠를 확보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난 5년도 모자라다는 느낌입니다. 아마 올해는 본격적으로 무엇인가 흉내 정도는 낼 수 있는 정도가 될 겁니다. 앞서 말씀 드린 신의 경지에 다다른 마케터라는 표현이 바로 포탈이라는 수평적(horizontal) 개념의 커뮤니케이션과 전문적 수직적(Vertical) 개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버티컬과 호라이젠탈이라는 단어를 달리 표현하자면 “넓이와 깊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크게 성공한 네이버는 포탈로서 눈에 잘 보이고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넓이는 보여주지만 정작 그 속에 있는 깊이는 쉽게 볼 수 가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넓이를 가지고 알고 말하고 도전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 보다는 누구에나 보이는 넓이 보다는 누구나 볼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도전하고 창조해 내는 것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제가 문화의 보탈을 만들고 싶음도 다름 아닙니다. 무엇인가 나만의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지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지하 기초공사부터 탄탄하게하고 그 다음 1층, 2층, 3층으로 쌓아 올라간다면 언젠가는 고층으로 멋진 빌딩이 되어 있을 겁니다.

우리는 어쩌면 눈에 보이고 커 보이는 관문(Potal)에만 매달려 남들이 좋아하는 거의 모든 관심분야를 망라하고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과욕에 사로 잡혀 어쩌면 나만이 할 수 있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깊이의 창조성을 스스로 죽기고 있는 지 한 번 검증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시쳇말로 내속에 숨어 있는 끼를 제대로 보고 그 끼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누구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넓이에 도전하는 것 보다 훨씬 빨리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최근의 추세가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사이트들 보다는 보다 깊이가 있고 전문적인 사람들이 폐쇄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CUG(Closed User Gloup)를 더 선호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끼리끼리 문화와 자부심을 만들어주고 거기에 자기들만의 컨텐츠를 쌓아가는 즐거움은 희열일 겁니다. 수평적 넓이의 포탈도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주지만 어느 정도가 지나면 이 정보와 즐거움도 한층 성숙되고 차별화가 되어야 계속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수직과 수평, 넓이와 깊이를 병행하는 사이트가 제가 보기에는 세계 최대의 B2B 무역사이트인 알리바바입니다. 글로벌 무역이라는 전문 사이트를 추구하면서 그 정보와 컨텐츠는 포탈(무역포탈)처럼 광범위하고 다양합니다. 글로벌 무역에 관한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무역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성공했는데 이제는 거꾸로 포탈과 같은 정보와 컨텐츠도 담으려 하고 있으니 나중에는 보탈인지 포탈인지도 헛갈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차이는 첫 번째 목적과 출발이 달랐다는 점에서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다를 아시겠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범용성은 쉽지만 흉내내기 쉽고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차별성은 어렵지만 나만의 것이라는 생각으로 숨은 내 끼를 찾아내시고 그 끼를 기반으로 하는 보탈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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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ro | 2007/06/25 11:40 | 짧은 글, 짧은 생각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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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phonse at 2007/06/25 12:59
보탈 오랫만에 들어 봅니다. 2000년 초에 새로운 화두로 자리 잡을 것 같았는데...
왠지 맥없이 사라졌죠. 쩝;
Commented by 네모상자 at 2007/07/03 00:08
많은 것 배우고 갑니다. ^^
Commented by 권재한 at 2008/04/13 14:35
제 블로그에 담아 갈께요;;
혹 문제 되면 지우겠습니다.
블로그 주소 입니다.
http://blog.naver.com/jh85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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