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정신은 공유, 나눔, 십자형 소통 짧은 글, 짧은 생각

저는 요즘 온통 블로그라는 화두를 달고 삽니다. 예전에 제가 블로그 마케팅 관련 사이트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이 현실화되고 있어 조만간 사이트를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전문가들도 만나고 있고 각종 자료들도 찾아가며 거의 종착점에 와 있는 느낌입니다. 

지난 주에는 파워 블로거들이 모여있는 블로그코리아의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현재 블로그 코리아에는 약 56,000여개의 블로그가 등록되어 있으며 하루에만도 적게는 10,000개, 많게는 15,000개의 글들이 올라온다니 가히 블로그 시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에 저도 등록해 글을 올리고 있는데 영광스럽게도 70여명의 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 참석해 한 수 배우고 왔습니다. 블로그코리아는 이 많은 블로그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순위를 메기고 있는데 저의 블로그는 자랑스럽게도(?) 오늘 아침 랭킹이 1,937위로 나타나고 있더군요. 

블로그는 잘 아시다시피 Web(웹) + log(일지)의 합성어로 웹의 b와 log가 합쳐진 말입니다. log는 본래 '항해일지' '여행일기'라는 뜻인데 컴퓨터에서는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통신에 접속하는 것을 말합니다. 블로그가 활성화된 것은 이처럼 처음에는 네티즌들이 웹에 일기나 일지형식으로 개인적인 글들을 올리는 것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주제는 자기 마음이고 공개나 비공개 여부도 자기 마음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저처럼 자기가 하는 전문적인 일에 대한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블로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 블로거들을 글을 블로깅하는 독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개인 일지보다는 자기의 지식을 공개하고 개발하고 또 블로깅하는 독자들과의 소통을 하는 일종의 웹 2.0의 핵심 툴로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생각에는 신문이나, 방송, 잡지, 웹 매거진들의 기존 미디어들이 가지지 못하는 진솔한(?) 내용들을 기록하고 자신의 주장을 아무 장막없이 표현하고 있어 장차 더 각광받는 개인 미디어가 곧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도권 미디어가 각종 형식과 규제 그리고 관습(논조)이라는 틀에 얽매여 기자 개인이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없지만 개인 블로그는 이런 것들을 모두 타파하고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으니 말 그대도 무한의 사이버 스페이스에서의 자유입니다. 

사이버 스페이스에서의 자유로움은 소통의 채널에서도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제도권 소통의 특징이 수직형 소통(상의 하달식)이라면 블로그는 수직형(하의 상달) + 수평형(상호 교류)의 ‘십자형 소통’입니다. 생각이 있는 블로거나 블로깅어(Blogginger, 제가 만들 말로 블로깅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보니 Blogging Tories, List of blogging terms, Micro-blogging, Niche blogging, blogging platform, Blogging Systems Group, Blogging Heroes 등의 블로깅 관련 용어들은 많은데 블로깅하는 사람이라는 용어는 아직 없군요..)라면 앞으로 당연히 틀을 갖추고 하는 제도권 미디어보다는 블로그를 더 선호할 것이 분명합니다. 

아무런 제약이나 영향을 받지 않는 전문분야의 블로거(파워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팀블로그는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엄청난 파워를 발휘할 거라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들의 세상을 블로그스피어라고 합니다. 이 블로그스피어의 핵심은 앞에 말씀드린 소통입니다. 즉 가진 자의 수직형 소통뿐만 아니라 동등한 수평형 소통의 장이 바로 블로그입니다. 하지만 저는 가끔 자신의 블로그를 폐쇄소통으로 운영하는 블로거들을 봅니다. 개방하고, 공유하고 참여가 필요한 블로그를 개방만하고 공유와 참여의 장을 막고 있는 블로그는 본래의 정신을 가지지 못한 불로그입니다. 형식도, 경계도, 장벽도 모두 부순 것이 바로 블로그 정신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블로그, 개인의 블로그에서 모이는 블로그, 끼리끼리의 블로그인 팀블로그가 또 다른 대세로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내 가진 전문 분야의 생각을 또 다른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이버상에서 나눌 수 있다면 이처럼 좋은 장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제에 좀 벗어난 말씀을 드리자면 영어 조기교육도 이런 소통의 도구로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전 찬성을 합니다. 앞으로는 우리끼리의 소통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언어인 영어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녀온 블로그코리아 같은 블로그를 메타블로그 (meta blog)라고 하며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메타서비스라고 합니다. 즉 메타블로그는 블로그와 블로그를 연결해주는 허브형 블로그인 셈이죠. 따라서 이 블로그간의 연결도 다 소통을 위한 것입니다. 블로그 RSS주소를 등록하면 글을 올라갈 때마다 메타블로그에 글이 나타나 자신의 글을 같이 나누는 역할을 해줍니다. 

저는 우리나라 1세대 컴퓨터기자(당시에는 IT라는 용어가 없었으니까요) 출신입니다. 그동안 쭉 IT분야에서 일을 해왔고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추진하는 팀 블로그도 바로 이 IT분야입니다. 저를 비롯한 각 분야의 파워 블로거들 약 10여명이 모여 하나의 분야에서만 자신들이 가진 생각이나 노하우들을 블로그에 올려 독자들이 하나의 사이트에서 편하게 볼 수 있게 하는 팀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물질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합니다. 반면에 내가 가진 지혜나 지식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눈다면 그것은 배로 또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의 정신입니다. ‘내 가진 것 널 주니 행복하고 내 가진 것 너 받으니 행복하자’는 블로그 정신을 같이 실천하시자는 권유를 드립니다. 블로그의 글은 기사가 아닙니다. 블로그의 글은 문학 작품이 아닙니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누가 보던 말던 편하게 나누자고 쓰는 컨텐츠 서비스입니다. 수려하고 잘 쓰고 못 씀의 문제가 아니고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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