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문에서는 ‘매너’에 관한 몇몇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나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부인인 부르니와 함께 영국 여왕을 만날 때 프랑스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고 또 하나는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쓴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 나온 ‘CEO들이 답한 성공의 제 1요인’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프랑스 영부인이 된 부르니는 언제나 유럽에서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습니다. 그의 과거 경력도 그렇지만 언제나 자신에게 당당한 태도로 언론에게 우호적인 관심을 받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영국 방문을 앞두고 우려의 시선으로 영국여왕과의 만남에 있어 지켜야 할 매너(왕실법도)에 대해 방문하기 전 전에 언급해 프랑스의 망신을 시키지 말라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영국여왕보다 앞서 걷지 말아라’등입니다. 하지만 영국 방문 후 그 결과 보도에서 브루니는 애물에서 스타도 돌변하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정진홍 논설위원의 글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MBA 과정에서 우수 기업 CEO를 대상으로 “당신이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라고 질문에 대한 CEO들의 답변 내용입니다. 우리의 상식으로 보면 전문적인 능력이나 기회나 운 등을 생각했는데 전혀 엉뚱하게도‘매너’라고 응답한 CEO들이 무려 93%나 되었다고 합니다. 매너가 성공의 가장 큰 요소라? 저도 처음에는 좀 의아했습니다. 매너가 무엇인데 CEO들의 으뜸 성공 요인일까?
매너(manner)는 잘 아시다시피 일상생활에서의 지켜야 할 예의 범절로 사람의 행동이나 자세. 태도, 습관 등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 사람을 보이게 하는 몸가짐이나 말하는 태도 등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그 사람의 학벌, 재산, 지위 등 형식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습관이 있지만 서양에서는 들어나지 않는, 형식적이지 않는 그 사람의 직접적인 말이나 행동거지를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포장된 이력이 아니라 살아있는, 행동하는 지금의 태도가 성공의 요인이라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저도 생각해 보건대 조직에서 하던 직장인으로서의 행동과 지금 제 사업을 하는 행동에 많은 변화와 차이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 ㅈㄱ장 생활을 할 때는 조직의 전체 대표가 아닌 많은 중의 하나인 부분의 대표, 아닌 부분으로서의 모습으로 제 행동과 말이 전체 조직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큰 실수(?)를 해도 조직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제가 조직의 얼굴이며 대표이기에 저의 잘못된 말과 행동은 바로 조직에 심각한 타격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직접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저도 소위 말하는 대표로서의 마음가짐, 몸가짐에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매너를 갖추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저는 누구보다도 매너의 중요성과 위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도 이 매너가 가장 좋은 분이십니다, 10여 년 이상을 만나 이 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태도로 신분의 고하(高下)나 나이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항상 존대를 하며 상대를 존중해 주십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심은 물론 그 회사도 매년 승승장구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 생각에는 이 분 회사 클라이언트의 대부분이 외국계 기업체라서 그런 영향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사장님도 제 월요 아침 메일을 받아보고 계시니 이 글을 보시면 당신 이야기를 하시는 줄 아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매너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앞서 말씀드린 사장님의 경우처럼 신분이나 지위의 고하를 따지지 않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고 봅니다. 즉 상대에게 대하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럴 수는 없겠지만 만약 모든 상대를 사랑의 대상인 연인으로 생각하고 대한다면 정말 매너로 가득한 세상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연인을 대하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매너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날 그 기업의 가치를 따질 때, 특히 무형의 가치를 따질 때 그 첫 번째 요소가 바로 PI(President Identity, CEO의 정체성)입니다. CEO의 평판이나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 따라서 그 기업의 가치나 평판이 높아지며 반대의 경우는 낮게 평가가 됩니다. 늘 회자되는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씨가 그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비슷한 매출이나 이익을 내는 기업보다도 더 높은 주식가치와 기업 선호도, 평판을 받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CEO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가 매너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CEO의 매너, 아니 CEO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모두의 좋은 매너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좋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업이나 사람에 대한 평가가 냉정하고 수치적으로 보자면 유형의 보이는 평가가 당연히 우선됩니다. 하지만 안철수 연구소처럼 같은 조건이라면 누구를 선택하고 누구를 따를 것인지는 바로 매너로 결정이 될 겁니다.
요즘 세간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삼성의 사태를 보며 매너의 또 다른 한 가지가 더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있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의 대표 주자로 인정받은 삼성의 매너가 정직하지 못함이라는 요인으로 그동안 쌓아온 평판이나 가치를 일시에 무너뜨리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업의 가치나 경쟁력은 무형의 가치가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해 가고 있습니다. 매출이나 이익이 아니라 무형으로 느껴지는 이지미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로 칭송받는 워렌버핏이나 IT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추앙받는 마이크로소프트상의 빌게이츠의 가장 큰 힘은 바로 매너, 정직입니다.
CEO의 매너는 이렇게 큰 파워를 가지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단순한 말씨나 행동, 옷 차림 등이 아니라 진정한 매너인 진실한 마음에 있습니다. 좋은 기업 = 좋은 이지미 = 좋은 리더 = 진실한 경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