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론에서 보니 이제 개인 홈페이지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국내 최대의 포털, 네이버가 다음 달 중에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합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약 20만 명의 이용자가 있는데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여서 더 이상 존재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합니다. 반면 개인 블로그들은 하루에도 몇 천개가 새로 탄생하고 있으니 개인 홈페이지라는 존재는 점점 그 명분을 잃어갈 것입니다.
제 글을 받아 보시는 분들 중에도 아마 개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전임 노무현대통령도 퇴임 후 개인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을 운영하시며 각종 문서와 사진 동영상 자료 등과 자신의 의견을 올리면서 많은 분들과, 세상과의 소통 채널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인터넷이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의 가족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례입니다.
그런데 개인 홈페이지는 사라진다고 언론의 타이틀로 쓴 것은 좀 잘못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 홈페이지는 전임 노대통령의 경우에서도 그렇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것을 인터넷 세상에서 마음껏 보여주기 위해 소통의 문으로써 활용하고 있으며 또 새로 생겨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포털에서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가 사라진다’라고 해야 합니다.
홈페이지(homepage)라는 뜻을 위키피디아 사전에서 찾아보면 ”웹 브라우저가 시작할 때 자동으로 뜨는 URL이나 로컬 파일을 말한다. 브라우저의 홈(home) 단추를 눌러도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이 용어는 프론트 페이지, 웹서버 디렉터리 색인, 웹사이트(그룹, 회사, 단체, 개인)의 메인 웹 페이지를 일컫는 데에도 사용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국, 미국, 독일, 일본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 홈페이지라는 용어는 보통 하나의 웹사이트가 아닌 회사나 다른 단체의 완전한 웹사이트를 뜻하며 1990년대 말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이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웹사이트’라는 말로 대체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서 더 나아가 홈페이지라는 말 대신에 회사의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마케팅 사이트’ 또는 ‘브랜드 사이트’등으로 기업의 본질인 합목적성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홈페이지의 경우에도 ‘개인 마케팅 사이트’ 또는 ‘개인 홍보 사이트’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요즘 블로그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개인 홈페이지처럼 자기의 독립주소(URL,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www.lee won-sup.co.kr 등)가 없이도 그냥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 등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주소를 마음껏 만들어 활용할 수 있으니 개인 홈페이지처럼 주소를 가지지 않아도 또는 서버를 갖지 않아도(개인 홈페이지의 경우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에 만들고 운영하는데 상당하니 비용이 지불됩니다) 편리하게 쓸 수 있어 당연히 홈페이지보다는 블로그를 선호하고 활용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홍보대행사인 ‘에델만’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43%가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블로그 글을 읽고 글을 읽은 19%가 특정한 행동을 취한다고 합니다. 대단한 수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만약 기업이나 개인이 이런 마케팅을 하려면 굉장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겁니다. 그러니 블로그의 힘이나 영향력이 높아지고 또한 이를 활용하려는 추세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홈페이지나 블로그는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그게 그거라는 겁니다. 앞에 설명드린 것처럼 비용이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의 가장 큰 차이가 있을 뿐 내용이나 형식은 대동소이합니다. 최근 포털의 무료 블로그들에게도 개인 홈페이에서처럼 글 뿐만 아니라 사진 등 개인적인 공간도 제공하고 있는 등 점점 블로그가 개인 홈페이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홈페이지가 자신의 소개나 경력 일상사에 비중을 두었다면 블로그는 선택과 집중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오로지 제 하는 일인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글만 올리고 이씨 제가 누구이고, 뭘하고, 어떤 경력의 소유자인지 개인에 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포토로그(Photo +블로그)를 이용해 산을 좋아하니 산에 다녀온 글과 사진을 가끔 올려 개인적인 것도 좀 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도 다시 홈페이지를 닮아갈 것이고 또 다시 그게 그거가 될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나 다 같은 점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과의 소통 채널이라는 것입니다. 내 것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알려주느냐 아니면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하느냐의 차이이지 내용과 형식은 같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내 것을 알리고 주는데 매우 적극적이라면 홈페이지는 그와 반대로 좀 더 폐쇄적이고 고고하다(?)고 할까요….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블로그는 개방과 공유와 참여라는 웹 2.0의 기본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서 가장 이해를 못하는 부분이 폐쇄와 비공유라는 부분입니다. 블로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남들이 카피해가지 못하게 하는 폐쇄성이나 공유를 거부한다면 블로그를 누구에게나 오픈하지 말고 CUG(자기들끼리의 잔치)로 가야합니다. 진정한 블로그는 아낌없는 열림과 나눔과 상대의 의견을 가감없이 받아주는 백색의 도화지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만 3년이 넘은 제 블로그와 그 방문자들을 너무 사랑합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꾸준히 보아주고 때로는 제게 미안한지 잊을만 하면 한번씩 댓글을 적고 가는 그 수줍음을 사랑합니다. 방문자가 많지 않아도 인기가 많지 않아도 제 글을 보아주는 그분들은 다 소중하고 좋은 친구 입니다. 자 이제 열린 블로그, 나누는 블로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배설의 블로그(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중 최고라는…)로 만들어 가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