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가고 있는 한국 IMC연구회에서 다음 달이면 ‘온전한 기업’(원제:Corporate Integrity: Rethinking Organizational Ethics and Leadership)이라는 번역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현대, 삼성 등 일련의 기업 사태를 보면서 과연 온전한 기업이나 온전한 경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출간되면 모두 한 번쯤 보시라고 권유할 만한 책입니다.
연구회에서는 매년 책을 한 권씩 출간하는데 지난해에는 ‘인터널 마케팅’이라는 책을 출간했었습니다. 외부(익스터널) 마케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마케팅부터 잘해야 외부 마케팅이 잘된다는 주제의 책입니다. 당연한 말인데 기업들은 그동안 너무 외부 고객에게만 신경을 쓰고 내부 고객(임직원,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그렇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내부 조직이 잘되어야 외부가 비로소 잘될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보내드린 글의 주제였던 레드오션으로 변한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고객 밀착’은 소비자의 가치 심리를 파악해 기업의 가치 전략을 만드는 것이 비결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기업의 ‘가치 전략’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널 마케팅과 마찬가지로 외부 고객 밀착을 위해 먼저 내부 가치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업 내부의 가치 전략이 바로 ‘온전한 경영’, ‘온전한 기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온전(Integrity)’이라는 말뜻부터 알아야 합니다. ‘온전’의 사전적 의미는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 등입니다. 또 ‘온’의 의미는 ‘전부의 또는 모두의’라고 되어 있고 영어로는 ‘all; whole; entire; complete; total; perfect’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온’ 또는 ‘온전’의 뜻에는 책의 원제에서 사용한 것처럼 ‘Rethinking Organizational Ethics and Leadership’, 즉 ‘조직의 윤리, 리더십에 대한 숙고’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기업의 가치가 바로 이 온전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온전성을 갖춘 기업은 늘 믿을 수 있고 따라서 가치가 있는 기업이 될 수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기업이 위기에 처했거나 비난을 받을 때도 온전한 기업은 ‘complete; total; perfect’ 등의 개념으로 존재할 수가 있습니다. 만일 사람이 온전하다고 인정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를 신뢰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한 기업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온전한 기업의 원제에서 보였듯이 ‘Rethinking Organizational’처럼 ‘조직적’에 대한 숙고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얻어내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가장 적합한 관점은 그들(기업)을 특정한 목적 달성을 추구하는 ‘인간 조직(human system)’으로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책에서는 “사람과 같은 인간 조직은 생물학적인 그리고 언어학적인 구조를 동시에 갖는다. 기업은 물론 생물학적인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언어와 이들 언어에 의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패턴에 의존한다.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는 매일의 일상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그 조직의 미션과 정책 선언 등을 포함한다. 비언어적인 요소는 근무 환경, 업무 일정, 직무 지식 등이 해당된다. 만일 우리가 기업을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기업의 온전성이란 결국 이 커뮤니케이션 유형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온전한 기업의 절대적 요소라는 말입니다. 또한 인간 조직과 같이 어느 한 기관의 일방적인 결정이나 행동이 없듯이 상호 서로 다 각각으로서의 부분의 합이 인간의 온전한 신체이듯 아주 작은 기관의 반응이나 의견도 소홀히 하지 않고 혼자 존재하지 않는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조직의 기업 철학이나 윤리라면 그 기업은 당연히 온전한 기업이 되며 그 가치 또한 내외부적으로 모두 인정을 받게 됨은 두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기업이 온전하다거나 사람이 온전하다라는 말은 칭찬의 말입니다. 따라서 온전한 기업은 칭찬을 받을 만한 가치를 가진 기업입니다. ‘온전’은 그 자체로서 누구나가 인정하는 공통의 선으로서 ‘규범적으로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행태는 공통으로서의 선도 아니고 인간 신체처럼 그 조직내부의 부분의 합으로서의 커뮤니케이션도 없는 일방적 결정과 행동의 결과임을 우리는 잘 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에서 보면 요즘의 웹 2.0의 기본 개념, 즉 ‘개방, 공유, 참여’는 기업의 온전성을 실현하는 최고의 툴이라고 보여집니다. 인간적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중요 핵심 개념과 가치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져야 하고 모든 조직원들이 공유하고 있으며 또한 누구나 자기의 몸처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기업’ 책에서는 이런 커뮤니케이션의 대안으로 ‘코스모폴리탄 커뮤니케이션(Cosmopolitan communication)’을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 조직(공동체)은 각 구성원들을 결합시키는 무엇인가가 있어야만 하고 또한 함께 일하는 어떤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피어스(W. Barnett Pearce)는 이러한 요건들을 결합(coherence)과 조화(coordination)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피어스는 코스모폴리탄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다양한 사회적 현실의 이야기와 실천들간의 관계적 차이들을 비교하고 평가하는 방식들을 구성하려는 의지와 능력으로 이루어져 있다”면서 코스모폴리탄 커뮤니케이션의 특징은 결합보다는 조화를 더 중요시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내용을 우리 기업에 적용해 보자면 기업의 가치를 온전하게 갖추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코스모폴리탄 커뮤니케이션은 당연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구성원간의 슬기로운 조화보다는 힘의 논리로 결합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꼭 코스모폴리탄 커뮤니케이션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만 오늘날 기업이 기업으로서의 존재 뿐만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존재 그리고 나아가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존재, 또 더나아가서는 글로벌 조직으로서의 존재라면 기업의 온전성은 작게는 기업 조직으로서의 온전성, 조금 크게는 시민사회 조직으로서의 온전성, 크게는 국가 조직으로서의 온전성, 더 크게는 글로벌 조직으로서의 온전성을 생각한다면 그 기업의 온전성, 가치는 인류에게 추앙받는 가치가 충분히 될 수 있습니다.
워렌 버핏과 점심 한끼를 같이하기 위해 수십억원의 경매금을 지불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을 보며 우리 조직도 그런 가치있는 기업경영주가 탄생하기를 바라봅니다. 그 가치의 원천은 바로 그들 조직 내부로부터 만들어지고 그 가치는 그 조직이 존재하거나 하지않거나 영원히 지속적으로 이루어짐을 바로 보았으면 합니다. 잠시 힘있을때 추앙받는 것 처럼 보이는 가치는 진실한 가치가 아님도 알아야 합니다.그것이 조화이기도 하고 조직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덧글
phice 2008/07/01 12:30 # 답글
복잡하지 않은 이론이지만 매우 깊군요. 기업경영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구해봐야겠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