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전세계적인 경기 위기가 또 어디 있나 싶을 정도로 깊이 느끼고들 있으실 겁니다. 제 주위에서도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또 많은 분들이 이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좌초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위기는 갑자기 다가온 것일까? 아니면 오랫동안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는데 모르고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일까? 갑자기 다가온 위기는 천재지변이나 사고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진행이 되어 지금의 위기가 닥쳤다면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이미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 오랫동안 진행되는 위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주는 책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변화관리 학자 하버드 경영대학의 존 코터교수가 쓴 “Our iceberg is melting”입니다. 그냥 직역을 하면 우리의 빙산이 녹고 있다는 뜻인데 국내 출판사에서 “펭귄에게 배우는 변화의 기술, 빙산이 녹고 있다고?”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한 책이 나와 있습니다.
코터교수는 이미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와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변화관리의 선도자로 잘 알려져 있어 기업 변화를 생각하는 분들은 코터교수의 책을 교과서처럼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을 많은 분들이 변화를 선도하는 8단계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저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순차적 8가지 단계별 이야기라기 보다는 변화를 선도하는 8가지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단계별 프로세스라기 보다는 제 주관적 느낌으로는 8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썼다고 보여집니다. 뭐 이것은 저의 자유로운 상상이기도 합니다,
코터교수는 쉽게 책을 쓰기로도 유명합니다. 역시 전문가는 어려운 말과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기 보다는 누구에게나 맞는 눈높이 글을 쓴다는 것에서 책을 준비하고 있는 제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전개는 이렇습니다. 녹아 내리는 빙산을 탈출하기 위한 펭귄들의(각자 이름도 있고 지위, 역할도 있습니다) 이야기를 우화처럼 전략적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녹고 있는 빙산에 거주하는 펭귄부족들이 이 녹는 위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에 대한 변화를 관리라는 측면에서 편하고 쉽게 이해되도록 하나씩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이 위기들에 대비해 생각하면서 읽어 나간다면 어쩜 이 어려운 현실들을 극복해가는 좋은 지침서가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빙산이 녹아내리는 위기이지만 빙산 자체가 녹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면 어차피 닥친 거고 또 이겨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변화해가면서 이 상황을 행복하게 변화시키자는 교훈을 줍니다. 여기서 핵심은 리더나, 참모들이나, 실행자(실무자)들이나 모두가 한 방향, 한 마음으로 자기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들을 충실히 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위기 전보다도 더 좋은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펭귄 부족의 위기 전도사 프레드, 변화의 실행가 앨리스, 이 두 선도자를 돕는 루이스, 능력은 별로 없지만 성격 좋아 모든 펭귄의 사랑을 받는 버디까지 어느 조직에나 있는 평범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실행하는 과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동물 펭귄의 지혜를 통해 우리 인간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따라 해보자는 것입니다.
책에서 주는 8가지 변화 관리 주제는 이렇습니다.
먼저 8가지 주제에 들어가기 전에 상황을 이렇게 설정합니다. 위기의 감지(빙산이 언제나 우리의 보금자리일 거라는 편견을 버려라, 빙산이 아주 조금씩 녹는 것은 장차 다가올 엄청난 재앙으로 절대 보여지지 않는다), 위기에 대한 생각(이미 감지하고 두 달만 지나면 모두 녹아 없어지는 빙산에 대비하는 펭귄은 꼭 있다)의 두 가지 설정입니다.
1주제 – 위기 의식의 형성(위기를 눈으로 확인시켜준다)
빙산인 우리의 보금자리가 산산이 부서져 내릴 것이다.
2주제 – 선도 그룹의 창출(강력한 혁신팀을 구성한다)
이 위기를 헤쳐나갈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고 팀 워크를 통한 변화 추진으로 일심 동체감을 갖고 강한 리더 지휘아래 전 펭귄들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3주제 - 비전과 전략 수립
하늘을 나는 갈매기의 자유처럼 높은 꿈을 만들고 그렇게 되기 위한 각종 전략을 만든다. 비전 설정과 전략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이다.
4주제 – 이해와 투자를 구하기 위한 의사소통(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추진한다)
소통은 어느 일방의 일이 아니다, 상하, 좌우가 이 위기에 대한 인식을 바로하고 서로가 서로를 설득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바른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서는 빙산이 녹는 것처럼 분열되고 다 파괴되고 죽고 마는 것이다.
5주제 – 권한의 위양(누구나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이다. 위기 속에서 누구나 강한 실천력이 있고 행동할 수 있도록 영웅 탄생을 도와야 한다. 위기 극복은 리더의 역할도, 뛰어난 전략가의 역할도 아니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블도저형 행동가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6주제 – 눈에 보이는 단기 성공 모델 제시(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다)
비록 어리고 몸집도 작은 펭귄이지만 펭귄 부족을 위해 뭔가를 했다. 큰 성공은 아주 작은 성공들의 집합체이다. 작은 성취감이 큰 성취감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추상적인 비전이나 의사소통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행동이며 행동을 통한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공 모델이다.
7주제 – 흐름을 타는 변화(변화 속도를 늦추지 마라)
이 정도하면 이제 되었어라는 자만을 버려야 한다. 지금의 이 위가 닥친 것처럼 또 다르게 다가오는 위기도 있다. 빙산이 녹는 것을 멈추게 했다거나 하늘을 나는 갈매기처럼 되었다면 변화는 완성이다. 그 이전까지는 계속 위기이며 변화를 해야 한다.
8주제 – 신 문화창조(조직에 변화를 정착시킨다)
펭귄들이 다 같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보금자리. 이 자리에서 다른 생각과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듯이 여기서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내고 개선해 나가는 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 또 다시 위기가 오지 않도록 체질화 한다.
제가 조직 생활을 할 때도 뛰어난 관리력을 가진 기업이어서 이런 주제들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도록 했고 무언가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달성토록 했으며 신경영이니, 불씨니, 임파워먼트 등등을 통해 변화하도록 독려하고 격려하며 투자를 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코너교수의 이 8가지 변화의 주제가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었으며 어찌 보면 뻔한 주제들입니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 같은 책들이 끊임없이 발간되고 우리는 읽는 것일까요? 그 답도 역시 이 8가지 주제에 들어있습니다. 작은 실천도, 작은 성공도 하지 못하고 늘 비전과 전략만 만들고, 제대로 의사소통도 하지 못했고, 내가 제일 잘 알고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과감한 권한의 위양도 하지 못했고, 작은 성공도 보여주지 못했고, 이만하면 되었어라는 자만으로 그 만큼에서 멈추었고, 새로움 보다는 자기 아는 범위와 능력내에서만 자기 문화를 만들어 갔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뻔하게 알고 있는 주제들에 대해 항상 되새김질만 하고 있는 지 돌이켜 볼일입니다. 문제는 실행과 작은 성과의 도출입니다. 일단 실행하고 원하지 않는 정도의 작은 성공이라도 만드는 것이 뻔한 것에 대한 반복으로부터 벗어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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