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무역, 공정 여행, 공정 홍보(fair PR) 짧은 글, 짧은 생각

저는 대부분의 지식을 사람을 통해 배웁니다. 과거에는 주로 책이나 글 등에서 배웠지만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배우는 재미만큼은 정확하고 재미있지 않습니다. 더욱이 나 혼자 느끼는 지식이 아니라 상호 교감하고 토의하며 같이 배우는 지식이야 말로 정말 배움이 아닌가 합니다. 지난 주말 자식뻘의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배웠습니다. 공정 무역이라는 말은 예전에 들어 알고 있었는데 공정 여행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습니다.

공정 여행이란 어떤 여행을 말하는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公正)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등한 올바름을 말합니다. 반면에 불공정(不 公正)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불평등한 올바르지 못함을 뜻합니다. 따라서 공정 여행(일명 착한 여행이라고도 부른답니다)은 여행자나 여행지에 있는 사람들이 치우치지 않고 평등한 관계에서 보고, 듣고, 먹고, 자고, 즐기는 올바른 여행이랍니다. 즉 여행을 하며 소비를 하는 여행자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여행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현지와 현지인의 입장을 함께 생각하는 모두가 행복한 여행을 말합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지 않습니까? 나도 즐겁고, 너도 즐겁고 우리 모두가 즐거운 여행말입니다.

공정무역(公正貿易, fair trade)은 잘 아시다시피 무역을 하는 국가 상호간에 혜택이 동등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무역을 말합니다. 덤핑을 하지도 생산 보조금도, 수출보조금도 받지 않으면서 상호 공정한 입장에서 이루어지는 무역입니다. 생산자도 제 값을 받아 좋고 소비자도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거래하니 모두가 좋은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자유시장 경쟁체제에서는 현실적으로 아주 어렵습니다. 생산자(기업), 유통(무역)업자도 모두 자기 이득을 더 많이 취하기 위해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 합니다. 생산자는 더 많이 팔기 위해 판매 가격을 낮추려 하고 그러기 위해 유통비용 또는 원자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통업자나 생산자가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자유시장 경쟁체제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인 유통업자나 생산자가 더 많은 이득을 취하기 위한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통을 같이 감수하는 것이 바로 공정 무역입니다.

공정 무역 커피나 초콜릿이 일반 시장의 커피나 초콜릿보다 다소 비싼 이유가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보다 시장 경쟁 여건이 나쁜 개발도상국이나 아프리카 후진국들 같은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여건이 만들어지게 그 사람들 몫을 정상적으로 챙겨주는 것이니 참 아름다운 거래입니다.

공정 여행(responsibility travel, 착한 여행)도 공정 무역의 그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행자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고 인권과·생명을 존중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는 아름다운 여행입니다. 소비자라는 여행자의 권리를 마음껏 누리기 전에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글로벌 특급 호텔 등이 아닌)와 현지 음식점을 이용해 현지에 소득을 주고 오는 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하기, 걷기, 자전거로 즐기기 등도 공정 여행의 방편이 됩니다. 이런 공정 여행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배우고, 나누고, 생각하게 하는 여행이 됩니다. 공정 여행을 경험한 여행자들은 하나같이 많은 것을 얻은 값진 여행이라고 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홍보(PR, public relation)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웹이 발달한 오늘날의 환경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이 더 맞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공정이라는 말을 붙여 공정 홍보(fair PR)라고 한다면 공정 홍보라는 말은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정한 홍보는 곧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입니다. 홍보를 하는 사람이나 홍보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모두 나눈다고 생각하고 홍보를 한다며 참으로 아름다운 홍보가 되겠구나를 상상하면 행복해 집니다.

홍보는 지나치게 주관적입니다. 바보가 아닌 이상 좋(멋지)지 않은 부분을 홍보하는 기업이나 사람은 없습니다. 오죽하면 우리 잘못을 숨기는 일을 잘하는 기업이나 사람을 홍보를 잘한다고 할 정도입니다. 잘한 일은 그 보다 더 크게 침소봉대하고 잘못한 일은 아주 숨기거나 최대한 사실보다는 작게 만드는 것이 홍보의 기법이라고 합니다.

공정 홍보는 다르겠지요. 홍보의 주체가 객체의 입장을 생각해 바르게 전달하고 바르게 평가를 받는다면 아름다운 홍보가 될 겁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최근에 불거진 도요타 사태입니다. 홍보가 최대한 각종 불공정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았습니다. 의회에는 각종 로비를 통해 입을 막았고 언론에는 각종 수단을 동원해 눈을 멀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간 것입니다. 심지어는 자동차 사고로 죽게까지 만들고도 철저하게 진실을 숨겨서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당분간은. 우리의 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진 자의 권한을 가지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크게 보여지게 하고 숨기고 싶은 부분은 자본(광고)과 사람 등을 이용해 철저하게 우리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게 했습니다. 언론과 기업 모두의 합작품입니다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정한 홍()보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의 알권리를 철저하게 막고 있으며 가슴 아픈 유가족들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선량한 군인들을 두 번 죽게하는 불공정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빨리 공정 공보를 해야 합니다.  

공정한 홍보는 진실입니다. 홍보의 주체나 객체가 모두 진실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공정 홍보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웹 2.0 세상의 올바른 소통법이 바로 공개, 공유, 참여입니다. 도요타가 바로 공개를 하고 소비자와 공유를 했다면 작은 사고들을 바로 잡는 참여를 통해 귀한 생명이 사망하는 최악은 사전에 막았을 겁니다. 불공정 홍보의 결과가 바로 죽음과 세계적 명성의 신뢰를 한 순간 무너뜨린 요인입니다.

이제 국가나 기업이나 모두 공정(fair) 홍보를 해야 합니다.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홍보가 바로섭니다. 그래야 선량한 국민과 소비자들이 죽지 않습니다.


덧글

  • 에딧 2010/04/14 14:40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PR을 업으로 삼은 많은 분들이 이의견에 동의하지 않을까요? 실천이 어려울 뿐...그런데 한가지 딴지를 걸어보자면, Public relation이라는 말 자체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제가 pr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공중 관계라는 건 대중, 미디어, 각종 이해관계자들 모두와의 관계를 말하고 pr이란 그런 관계들 속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 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왔거든요.
  • zero 2010/04/15 11:43 #

    네 딴지거신 말씀 맞습니다... 제가 그리 표현한 건 PR은 일방성이고 커뮤니케이션은 양(쌍)뱡향이라는 뜻에서 말씀드린 겁니다.. 우스게 소리로 피알은 피할 거은 피하고 알리것만 알린다라는 이해고요 커뮤니케이션은 어원인 communicare의 나눈다는 의미에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같이 나눈다는 의미에서 홍보와 다르게 본 것이오니 이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에딧 2010/04/15 13:04 # 답글

    Zero님, 왜 pr이 일방성이라고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가네요. 저는 배울 때, 광고가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면 pr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고 배웠습니다.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것만 알린다는 것도 현장에서 나온 말이지 pr의 본래 의미는 아니지 않을까요? Zero님께서 말씀하신 pr은 프로파간다에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zero 2010/04/15 13:43 #

    에딧님 반갑습니다.제로입니다... 이론과 현실은 많이 다릅니다. 책이나 강의는 그렇게 가르치고 적고있지만 현업에서는 홍보는 철저한 일방성입니다. 홍보하고 측정을 하거나 피드백을 받아 적극 반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 우리처럼 이렇게 서로 오고가지 못합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홍보에 대해 이런 나눔이 있는지요? 예전 제가 대기업 홍보담당자였을 때도 그곳에도 역시 홍보에 대한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거의 없었습니다. 홍보내용에 대해 홈페이지나 또는 웹 등에 의견을 표해도 그냥 무시지요..이게 현재 홍보의 현실입니다. 자기들의 홍보에 대해 보는 것은 언론의 노출을 파악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건 커뮤니케이션이 아닙니다. 언론에도 변하지 않는 논조가 있듯 기업이나 단체에는 그런 논조가 있습니다. 언론과는 대화를 중요시하지만 대국민은 그렇지 못합니다
  • 에딧 2010/04/15 15:58 # 답글

    네 저도 짧은 홍보대행사 인턴생활을 하면서 zero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저는 그런 문제가 PR이라는 용어에 있는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홍보라는 말에는 확실히 일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홍보=PR이 아니니까요. 홍보라는 말은 아직까지 딱히 PR 이라는 용어를 대신할 수 있는 한국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어 광보에서 따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PR이라는 용어도 괜찮은 용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로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구요.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면, 왜 그런지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PR이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 라는 의미로 사용된다면(현장에서), 그 인식이 잘못된 것이고 바꿔야 할 것이지 PR이라는 용어를 커뮤니케이션으로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PR이라는 용어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PR이 가진 본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거든요.(물론 현실은 각박하겠지만요^^;;)
  • 박소영 2010/05/31 12:1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이원섭 선생님 저 공정여행 기획하는 박소영입니다.^^
    공정홍보와 관련된 자료를 제 블로그에 스크랩하였습니다.
    이번주에 한번 안부인사 올릴께요..^^
    원섭샘 ..주말에 산책가요 ^*^
  • zero 2010/06/07 07:55 # 답글

    ㅋ 선생은 무신 얼어죽을 선생님..칭구하기로 했는데.. 편하게 오슈 고민거리 있으면 가지고 오슈..주말에 우이령 가는데 옛 회사동료들과..같이 가도 무방할거여 내 학생이라고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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