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hyper connection society) 짧은 글, 짧은 생각

지난 주 강의를 하나 들으면서 아주 강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입으로만 떠들던 웹 2,0의 개념에 대해 얼마나 부질없는 떠듬인가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개방하라 그리고 공유하라 다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사회가 바로 간다. 그것이 웹 2.0의 기본 정신이다.

 

개방, 공유, 참여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날로그 시대에는 개방이나,공유나, 참여가 없었을까요? 그 시대에도 분명 개방, 공유, 참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디지털사회에 와서 이 개방, 공유, 참여가 화두가 되는 것일까요? 그 답을 비로소 지난 주 강의를 들으며 깨닫게 된 것 입니다.

 

개방(open, 開放)의 사전적 의미는 문이나 어떠한 공간 따위를 열어 자유롭게 드나들고 이용하게 함입니다. 그러나 웹 2.0, 디지털 사회에서의 개방의 의미는 나의 지식이나 리소스들을 상대에게 열어주어 누구나 편하게 접근하고 의견을 말하게 하고 수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참으로 심오한 뜻을 가진 말입니다. 내 것을 열어주고 수용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진정 그렇게 하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보수성향이 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의 특징이 바로 개방입니다. 자신들은 플랫폼만 만들어 놓고 모두 열어 사용자에게 주인자리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구글이 그렇고 애플의 앱이 그렇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꽉꽉 닫아놓고 성공하겠다는 기업을 보면 상당한 시대적 착오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많은 블로그들을 보면 카피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을 복사하지 말라는 의미로 좋게 이해하지만 상당히 잘못된 것입니다. 심지어는 뉴스나 남들의 글을 퍼와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고도 그렇게 합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왜 블로그를 열어놓았는지 의문입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가 언더그라운드에서 인기를 얻다가 대중의 인기를 얻은 이유는 개방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하고 돈을 받고 그들의 음반을 팔았다면 또 다른 그런 가수가 되기 위해 같은 길을 걸었겠지만 그들은 내 가치를 당신들이 정해주시오 하고 그냥 세상에 맡긴 것이 최고의 인기 그룹으로 서게 한 것입니다.

 

2.0의 개방은 내 데이터를 열어 놓아야만 나 이외의 다수가 내 데이터에 접근이 가능하고 접근이 가능해야만 비로소 내 데이터의 입출력을 할 수 있다는 심오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 데이터를 열 수 있는 마인드가 바로 웹 2.0 시대의 열린 마인드, 즉 개방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열어 놓아야만 주먹만한 눈덩이가 굴러 커다란 눈 산이 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웹 2.0 사회입니다. 이 의미를 바로 알지 못하고는 다가오는 소셜 웹시대에 적응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공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공유(share, 共有)의 사전적 의미는 두 사람 이상이 한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한다는 뜻입니다. 공동 소유의 개념은 주인이 여럿이라는 뜻입니다. 나만이 주인이라는 독단이 없다는 뜻입니다. 디지털 사회의 공유는 개방된 데이터들을 여럿이 소유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연결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결되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network, )입니다. 네트워크가 없이는 공유가 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국내나 국외나 글로벌하게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편하게 공유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 전세계 인구가 약 70억 명이 된다고 합니다. 70억 명이 하나처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바로 공유의 힘입니다. 얼마전 매일경제 신문사가 주최한 세계지식 포럼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회장이 초연결사회에 대해 언급을 했습니다. 초연결 (Hyper-connection)의 의미는 지구촌이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입니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지구 이쪽 편에서 일어난 일을 반대편에서 즉각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의 교류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세계 구석구석의 일들을 즉시 알 수 있는 힘이 바로 공유라는 개념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공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초연결사회(Hyper-connection society)는 인간과 기계적인 네트워크가 결합된 것입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회장의 강연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현재 인구보다 많은 80억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생기고 2020년에는 500억개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두 대 이상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아닌 기계와 기계간 연결(M2M, machine to machine)이 확산되면서 의료,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의 공유가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의 대융합이라는 화두도 대두가 되는 것입니다. 공유의 힘이 바로 지식과 지식의 융합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은 공유를 통해 기술을 일상 속으로 통합시켰고 이 통합은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참여란 무엇일까요? 참여(participation, 參與)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함입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참여는 소극적 의미의 끼어든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마치 주인처럼 행세하는 것을 말합니다. 관계 또한 주종의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작자와 사용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동등한 개념이라는 심오한 뜻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과 소비자가 합해진 개념인 프로슈머(prosumer)라는 개념이 생겨나는 것이고 대학자나 집필이 가능했던 브리테니카 대백과 사전을 밀어내고 위키피디아가 더 대중에게 사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바로 참여였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 참여에 대해 이해를 못하고 막고 있는 기업이나 사고들을 보면 우려가 앞섭니다. 내가 만들었으니 내가 주인이고 상대들은 모를 것이라는 쇄국적 생각으로는 일보는 전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 발을 앞서가는 참여의 문을 열어놓은 경쟁기업과의 전쟁에서 패배자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가 되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세계지식 포럼에서 니시야마 고헤이 쿠수닷컴(CUUSOO.com) 대표는 공감의 시대에 대해 말했습니다. 니시야마 대표는 "제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1%에 불과하지만 목소리가 가장 크다" "소셜미디어는 침묵하고 있는 99%의 긍정적 소비자가 입을 열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99%의 숨어있는 절대 다수의 생각과 의견을 끌어내 참여를 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 윌리엄 다빌라 IE비즈니스스쿨 교수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마케팅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마케팅뿐 아니라 기업평판 관리, 광고와 판촉은 물론 기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조직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말한 것도 다 참여의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초연결사회는 이 세가지 개념, 즉 개방, 공유,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계와 기계, 인간과 기계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초연결사회입니다. 지금 누구와 연결을 하고 계신지요? 지금 어느 기계와 연결을 하고 계십니까? 초연결사회에 도태되면 이제는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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