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스캔 서비스, 아이패드 북 시대 가속기 짧은 글, 짧은 생각

저도 지난 주 드디어 아이패드 군에 합류를 했습니다. 아이폰을 쓰다 아이패드 화면을 보니 먼가 벙벙한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이내 적응이 되더군요. 터치펜이 있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별도로 구입하는 소형 키보드(아이패드 크기와 유사해 같이 붙여 놓고 사용할 수도 있어)도 별도로 구입하면 이제 노트북은 크게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KT의 유클라우드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굳이 모든 파일을 일일이 내 PC에 가지고 다녀야 했던 대용량의 무겁고 휴대성이 떨어졌던 노트북은 이제 머지않아 역사속으로 사라지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패드의 편리성이 비단 하드웨어적인 측면만이 아닙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컨텐츠 산업에 일대 돌풍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여러 차례에 걸쳐 말씀 드렸던 이북 시대가 급속하게 도래할 것이며 이미 미국의 유수의 신문사가 종이   신문이 아닌 이북용 신문을 발행하고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제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빨리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음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의 대학들이 교재 대신 아이패드에 기존의 책을 스캔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일본 같은 경우 작년 말부터 태블릿 PC용 북 스캔서비스가 호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급기야는 우리나라도 최근에 북스캔 서비스 사업이 등장에 몇몇 업체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술이나 오랜 경험의 노하우가 필요없는 이 서비스는 스캔이 가능한 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시장이 커진다면 진입 장벽이 없는 사업으로 이전투구가 일어나는 경쟁 분야가 될 전망입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생기기 시작한 스캔대행 업체는 아이북스캔, 스캔닷컴, 도큐스캔, 북스캔넘버원 등 5~6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은 개인이 소유한 책을 접수받아 종이책을 절단해 분리한 뒤 해당 내용을 스캔해 의뢰자에게만 PDF 형태의 파일로 만들어주고 원본은 즉시 파기해 저작권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북 파일은 전용 크래들(전자책용 전용 뷰어기기)이나 스마트폰,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PC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스캔의 가격입니다 일단 원본의 책을 먼저 구입해야 합니다.(만약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을 이북으로 만든다면 구입비 없음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보고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체크하거나 활용이 가능하도록 이북 파일로 만드는 생성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니 휴대성과 활용성을 위한 비용이 이중으로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호황을 맞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보면 우리나라도 붐은 시간 문제일 거 같습니다. 지금 북 스캔서비스 업체들은 한 장당 약 10원의 제작비를 받고 있어 300페이지짜리 책을 이북으로 만들 경우 3,000원이 소요됩니다. 대부분의 책이 이 정도 페이지이니 3,000원 정도에 나만의 이북이 만들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제가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종이책과 이북용 컨텐츠를 비교해 보니 정가의 55~65% 수준, 인터넷 서점 등의 할인 가격을 적용할 경우 약 75%정도 수준에 이북 파일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 가격이면 원하는 책을 사서 다시 이북 파일로 만드는 비용과 비교한다면 종이책의 50% 수준에 구입하는 것이니 구매자나 생산자나 모두 시장성과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아직 내가 원하는 모든 책들이 이북 파일로 제공되고 있지 않아 북스캔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북스캔 서비스의 주된 고객은 휴대하기 어려운 책을 이동 중 태블릿 PC 등 휴대가 간편한 단말에서 마음껏 보려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전자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책이나 학생들처럼 전공, 전문서적들, 고 서적, 희귀 출판물 등이 북스캔의 대상입니다. 이 서비스를 시작한 모 업체에 따르면 아이패드 등 태블릿 PC의 보급이 기대이상으로 빨라지면서 별다른 홍보활동이 없이도 매월 30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급속하게 이북 시장이 성장하고 바로 옆에 까지 와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종이 출판사들도 종이책 발간과 동시에 이북도 같이 출시를 해야 할 것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북을 출판하면 종이책 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종이나 인쇄가 필요하지 않아 제작비가 대폭 축소되고 이에 따라 부가가치는 종이책의 몇 배는 될 것입니다. 더욱이 다운 받는 횟수가 늘어나면 부가가치는 기하급수의 효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종이책처럼 별도의 창고 등 유통 시설이 필요하지도 않고, 판매 인력도 필요 없고. 더욱 중요한 것은 대형서점들의 판매와 마진에서도 끌려 다니지 않고 벗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영세 출판사들의 경우에는 아예 이북용 책만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의 제 글들을 이북으로 제작하는 것을 궁리 중입니다. 이미 출판사와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출판사 의도가 아닌 제 마음대로의 책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이고 있습니다.

 

이북을 만들기 위해 기존에 종이책 출판사들은 별도의 투자나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최대의 장점을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종이책을 출간할 때 디자인이나 편집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수고없이 이 파일을 그대로 이북용 PDF 파일로 웹 상에서 제공하기만 하면 됩니다. 독자들은 출판사 사이트에서 애플의 아이튠스처럼 비용을 지불하고 다운 받아 사용하면 되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종이책과 이북의 동시 출간도 고려해 볼만한 사업입니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경우는 책 한 권당 100엔에 전자책 변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나라 보다는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북스캔(BookSCAN.co.jp)’이라는 회사의 경우는 북스캔 서비스를 받기 위해 6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월 7000(98000원 정도)을 내면 한 달에 50권까지 무료로 스캔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북스캔 서비스의 문제는 저작권 논란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현재 저작권논란이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제가 설명드린 것처럼 서비스업체는 스캔해 파일을 생성한 후 의뢰자에게만 제공하고 즉시 파기를 하니 저작권 문제가 제기 될 수 없습니다. 의뢰자 역시 상업성이 아닌 자기 개인 용도의 파일로만 사용을 하니 현재 저작권 법의 범주 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다만 종이책 출판사들이 자신들의 저작물을 가지고 무단 스캔과 파일생성 행위를 문제 삼아 다른 형태로 제제를 가할 것은 예상이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법 제정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일이기에 먼 이야기입니다. 또한 출판 업계 특성상 한 목적으로 모여 강하게 추진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지도 모릅니다.

 

제가 그동안 만나 본 종이책 출판사들은 이북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북이 종이책의 장점인 장서나 낭만 등을 절대 제공할 수 없고 책장 넘기는 책 본래의 정서를 줄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남의 나라 이야기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작년 통신 업계는 우리나라에 약 200만대가 최대로 보급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습니까? 예상의 두 배가 훨씬 넘는 500만대 가량이 보급되었습니다. 디지털 세상의 변화는 전문가들 조차 예측이 불가능한 분야입니다. 이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부터 노트북보다는 태블릿 PC가 주류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북이 바로 이 태블릿 PC의 핵심 컨텐츠입니다.


덧글

  • 태종 2011/03/05 12:05 # 삭제 답글

    잘일었습니다. 좋은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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