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채널의 변화와 수용 짧은 글, 짧은 생각

2010년 튀니지의 한 청년이 물가폭등과 장기간의 독재에 항거해 분실 자살한 후 23년간 집권하던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한 사건을 튀니지의 국화인 재스민에 빗대어 재스민 혁명(Jasmine Revolu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후 이 혁명은 이집트, 리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로도 급속히 전파가 되고 러시아와 중국까지도 이 물결이 다다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재스민 혁명의 조짐이 보이자 강력한 통제를 시작했는데요 그 중에서 물리적인 통제보다 더 힘든 인터넷 통제를 위해 아예 인터넷 네트워크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시위의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깃발을 흔들고 선동하던 또 튀니지처럼 분신을 하거나 하는 형태와 더불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서로간의 강력한 의사 표현과 비공개된 정보의 소통을 통해 오프라인의 시위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네트워크 군대(network army)라는 용어도 탄생을 하게 됩니다. 일반군대처럼 무기를 들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집단의 파워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 아미의 중심에는 우리가 잘 아는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이 있습니다.

 

혹자들은 인터넷 매체들은 하나의 도구 역할만 했지 네트워크 아미나 혁명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의 튀니지 사태나 극심한 혼란 속에 있는 리비아나 또 중국이 가장 먼저 통제를 하는 것이 인터넷 네트워크인 것을 보면 정부나 기득권 세력의 일방적인 정보에만 익숙했던 민중들이 자기들끼리의 가공되지 않은 사실 그대로의 리얼 팩트들을 볼 수 있다는 두 개의 눈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리비아 사태만 보아도 집권세력들이 해외 기자를 초청해 자기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주고 싶은 정보만 주는 가공성이 있는 반면 민중들은 현장의 정보를 생생하게 인터넷을 통해 중계를 하면서 정부와는 전혀 다른 내용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두 개의 채널을 통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가다피가 오바마 등 다른 나라 수반들과의 사진까지도 조작하는 거짓을 더 이상 진실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을 받아 보시는 분들은 한 몇 년 전 쯤과 지금을 비교해 하루에 보고 듣고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신문, 잡지, 방송, , 강연, 대화 등을 통해 한정적이고 앞에 말한 것처럼 일방의 정보만 획득하다가 양방의 정보들이 넘처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수많은 정보들이 입력되면서 더 힘들고 혼란스럽지는 않으신지요? 우리 젊은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어느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처럼 힘들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성숙의 단계에 가게 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보자면 매일 받아들이는 정보들은 인터넷(신문도 인터넷으로 봅니다)이거나 무가지에 집중이 되어있고 라디오나 TV 방송을 통해서도 정보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수용된 정보들은 랩탑,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가지고 트위터, 페이스북, 카페(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분들과 소통을 합니다.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른 10대의 이야기도 듣고 또 20, 30, 40대와 저와 같은 50  서로 다른 생각들을 나누며 다양하게 판단할 수 있고 나름의 결과를 도출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일방성의 생각들을 나와 다름을 같음으로 받아들이고 또 거꾸로 나와 같음을 같음으로 뭉치게 하는 네트워크 파워 같은 느낌도 갖게 됩니다. 신문, 방송, 책 등을 통해 얻었던 정보들을 좀 더 다양한 새로운 경로와 채널을 통해 받아들이고 소비하고 있습니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for People & Press) 2010 12월에 닷새간 미국 내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가”라는 설문 조사(TV, 신문, 인터넷, 라디오, 잡지 중 2개 선택) 결과, 미국 성인 41%가 인터넷을 통해 주요 국내외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물론 TV 66%를 기록, 현재까지는 아직도 1위를 차지했지만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2008년부터는 신문은 이미 인터넷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18~29세 젊은 세대들은 인터넷이 TV를 제치고 1위 정보 획득 수단으로 점점 강하게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고학력 고소득층일수록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신문 광고 시장의 급락 이후 TV 광고 시장도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케이블 네트워크 및 지상파 TV 광고 시장의 급격한 하락 수치가 이를 뒷바침하고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로도 나타나 5년전과 비교해 CNN이나 Fox뉴스와 같은 케이블 네트워크 뉴스는 43%에서 36%, NBC CBS같은 지상파 뉴스는 30%에서 22%로 그 수치가 점점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제가 앞에 말씀드린 재스민 혁명과 TV 뉴스 등 기존 미디어들의 파워가 급락하고 있다는 현실이 일치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뉴미디어와 올드미디어를 굳이 가르지 않더라도 정보의 소비자들이 점점 뉴미디어로 이동하고 있고 정보의 가공성보다(매체사들의 논조나 편집방향)는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동시에 수용하겠다는 성숙성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주는 정보, 가공된 정보는 더 이상 정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없고 선호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TGIF’라는 말을 아시지요? 모 프랜차이즈 요식업소의 이름(Thanks God Its Friday)이라고 가장 먼저 떠 올리실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정보 소비 추세에 맞추어 소셜 미디어가 정보소통의 핵심 아이콘으로 떠오른다는 의미에서 twitter, google, iphone, facebook 의 앞 글자를 따서 TGIF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TGIF가 소셜미디어 시대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재스민 혁명과 중국의 인터넷 통제처럼 소셜 미디어의 파워가 군대의 수준으로 여겨질 정도로 무서운 존재감으로 떠 오른 것입니다. 이 소셜미디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는 큰 이유는 비 가공성과 속보성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수만명의 친구와 팔로워에게 순식간에 전파가 되고 다시 이 정보는 또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돼 몇 분도 안된 사이에 몇 백만명에게 전파되는 최고의 미디어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그대로의 강력한 확산력은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아예 인터넷 자체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가 이렇게 순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문사처럼 게이트키퍼 역할이 없어 거짓이나 잘못된 정보가 진실인양 급속하게 전파되어 혼란과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이제는 걱정할 일이 아닌 것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속의 상호간의 거짓과 부정을 지적하는 정해지지 않은 다수의 게이트키퍼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자기들끼리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는 자정작용(이것을 self organization이라고 부릅니다)을 통해 활발한 상호 소통, 개방성, 평등한 가치 실현으로 상승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제 익숙한 미디어로부터의 탈출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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