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홍보에도 1만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 짧은 글, 짧은 생각

마케팅홍보에도 1만시간의 법칙이 필요하다

제가 마케팅홍보를 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몇 가지 말이 있습니다.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는다, BEP(Break Even Point),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등입니다.

 

먼저 우리 속담인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는다”, 즉 점적천석(點滴穿石) 이라는 말입니다.  방울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낸다는 의미로 비록 아주 작고 미미한 한 방울의 물방울이지만 한 곳을 오랫동안 집중하면 그 거대한 바윗돌도 언젠가는 갈라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기업경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손익분기점(Break Even Point)은 총 매출 획득에 투입된 총비용과 매출액이 일치되는 점(순간)을 의미합니다. 소위 말하는 똔똔이라는 개념으로 이익도 손해도 ‘0’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 손익분기점(P)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P = F / 1 - ( V / S ), F:고정비, V:변동비, S:매출액

 

마케팅홍보에서 자주 사용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워싱턴 포스트 경제부 기자였던 말컴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이 주장한 개념입니다. ‘Tip’은 살짝 치다, 슬쩍 건드리다, 톡톡 치다 등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앞에 말씀 드린 우리 속담의 물방울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티핑 포인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발생하는 순간을 말합니다. 이 개념은 갑작스런 유행의 출현이나 전혀 팔리지 않던 상품이 갑자기 잘 팔리는 순간 등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티핑포인트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글래드웰이2008년 펴낸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 제가 앞에 설명한 개념들의 종합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또 다른 개념을 만들어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10,000-Hour Rule)’이란 10, 1만 시간 동안 꾸준히 연습하면 최고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점적천석(點滴穿石), 티핑포인트, BEP 달성 등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단지 이것은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을 정해놓은 것이고 제 설명드린 내용들은 시간이 모호하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어느 서예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1만 번을 쓴 사람의 글씨와 1 1번을 쓴 사람의 글씨는 확연히 달라라고 말입니다. 1만 번에 단 한번만을 더했을 뿐인데 확연히 다르다니요? 이 단 한번이 바로 바위를 깨뜨리는 순간이고, 티핑포인트이고, 0 1의 흑자로 돌리는 순간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은 투자하라는 개념입니다.

 

얼마 전 썼던 글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 회사 마케팅홍보가 성공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라는 질문의 답도 이와 비슷합니다. 20여년의 마케팅홍보 경험으로 보면 이 1만 번까지는 잘 쓰다가 한 번을 더 못 참고 안돼!라는 포기를 너무 많이 보아왔고 1만 시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또 포기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아왔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무리 설명을 하고 붙잡으려 했지만 되돌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꾼 방법론이 기업이 마케팅홍보를 시작할 때 필수적으로 3개월 정도는 컨설팅을 통해 1만시간이 필요하다, 1 1번의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컨설팅 비용은 별도로 받지 못합니다. 총 계약 기간 중 3개월을 여기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제게는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1만 시간 정도는 해야 잘될 수 있다고 이해하고 시작해도 중도에 그만두는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진짜 1만 시간의 노력이 들어가면 다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제부터는 1만시간의 개념을 원론적인 1만 시간으로 보시지 마시고 노력하는 시간, 열정의 시간이라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최소한 1만 시간은 투자하고 나서 우리가 되고 안됨을 평가해야 합니다. BEP의 개념도 아주 단순한 수식처럼 보이지만 매출을 달성하기 위한 고정비 투자나 변동비 투자를 어떻게 정확히 예측합니까? 쉽지 않습니다. 이 또한 1만 시간 정도의 경험이 있어야 BEP 포인트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티핑포인트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바위가 갈라지는 낙수 한 방울의 순간 파악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하면 될 수 있다는 신념의 진리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반박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극히 소수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미국, 영국, 호주 공동연구진이 체스와 음악 등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2개 분야를 대상으로 14건의 기존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1만 시간의 노력으로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체스 분야가 34퍼센트, 음악 분야는 29.9퍼센트에 불과했다며 1만 시간의 법칙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입니다. (아마 1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경지애 도달한 사람은 10%도 안될 것으로 저는 추측합니다)

 

연구결과는 ‘꾸준한 연습만이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방법인가(Deliberate practice: Is that all it takes to become an expert?)’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리되어 학술지 ‘인텔리전스(Intelligence)’에 게재되었습니다. 전 참으로 쓸데 없는 연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논문에서 1만 시간의 법칙에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실험심리학과 차이심리학의 특성 차이로 설명을 하고는 있습니다. 글래드웰처럼 실험심리학자들은 전문가 수준의 능력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을 이끌어낼 뿐 개개인의 차이는 오류로 무시해 버리는 반면 오류를 지적한 차이심리학자들은 개인별 차이를 나타내는 요소들을 조사하고 밝혀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맞습니다. 어느 분야의 실험적 결과는 모든 변수들을 완벽하게 적용하면 새로운 이론은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신의 경지이지요. 그래서 저는 나름 1만시간의 법칙을 BEP 산정 식처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공 시간(1만 시간) = 총 투입 시간÷ 몰입 시간

 

1만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시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위 실험 결과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시간의 의미보다는 총 10시간 투입 중 어느 사람은 정말 죽을 각오로 10시간을 몰입한 시간인 반면 어느 사람은 1시간만 몰입한 시간으로 전혀 알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기업의 마케팅홍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가 제시하는 방향과 실행으로 전체를 몰입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비전문가인 기업이 전문가의 리드를 무시하고 겨우 흉내만 내는 시간을 투입하고 성공을 바랍니다.

 

마케팅홍보는 정지해 있는 생명체가 아닙니다. 변수가 항상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입니다. 따라서 이를 따라 다니며 몰입하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성공의 순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9,999시간을 투자하고 그만두는 우를 범하는 기업들이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기업의 터닝포인트가 분명 있고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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