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 수준에 맞는 최선의 마케팅PR 짧은 글, 짧은 생각

우리 기업 수준에 맞는 최선의 마케팅PR

제가 2002년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마케팅PR을 했었습니다. 예산도 많고 담당 인력도 있어 커뮤니케이션도 잘되고 계획에 맞추어 일을 진행할 수가 있었습니다. 4년 전부터는 중소기업들과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할 때와는 천지차이를 보이는 것은 물론 미약한 예산과 전문 인력 전무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제가 다 맡아서 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클라이언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기에 힘들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들과 같이 오래 일을 해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처럼 마케팅PR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 하는 건방진(?)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클라이언트 중에 한 기업은 ERP 전문기업으로 고객관계관리(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만을 4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HRD 전문기업으로 브랜드관리(Brand Management)를 하고 있는 데 이제 1년 차입니다. 이들 기업은 예산도 적고 전문 인력도 갖추지 못했지만 나름 필요한 부분에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꾸준히 실천 가능한 범위에서 마케팅PR을 하고 있습니다. 실행 연수가 다르긴 하지만 두 기업 다 제가 느끼기에 가시적인 변화와 성과들이 있습니다.

 

고객관리만 4년째 하고 있는 ㄱ기업은 기존 고객들과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 제 계약이나 업그레이드 등에 있어 이전 보다는 더 친밀한 관계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관리를 하고 있는 ㄴ기업의 경우는 채 1년이 안되었지만 체계적 브랜드관리를 위해 처음에 컨설팅을 하고 전략을 수립해 그에 맞추어 착실한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고 기업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져 SNS 상에서도 좋은 반응을 받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이제는 서서히 기업의 정체성 인지 작업도 시작해 비호감이 아닌 호감의 감정으로 업에 대한 인지도도 제고하는 중입니다.

 

이들 두 기업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대단한 예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담당 전문 인력이 있지도 않습니다. 오로지 제가 다 해드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 기업 수준에 맞는 최선의 방법론을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자기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중소기업 경영자 분들을 오랜 만나오며 느끼는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우리 회사는 B2B 이니까 마케팅PR은 필요 없어 다 지인의 소개로 마케팅이 이루어지는데 무슨 그런 일을 하고 있어, 우리회사 수준에 무슨 마케팅PR이야, 예산도 없고 인력도 없으니 그냥 안 하는 것이 맞아 라고 다들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위 두 회사처럼 현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케팅PR을 찾아서 하셔야 합니다. .

 

제가 ㄱ사와 4년 정도 일을 하면서 엔지니어링적으로는 모르지만 이제 대강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에 대한 이해는 잘 하고 있습니다. ERP의 사전적 풀이를 보면 인사ㆍ재무ㆍ생산 등 기업의 전 부문에 걸쳐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각종 관리시스템의 경영 자원(Enterprise Resource)을 하나의 통합 시스템으로 재구축(restructuring)함으로써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경영혁신기법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ERP가 없었을 때는 경영지원을 위한 각 서브시스템들은 해당 분야의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를 가공해 의사결정을 지원했지만 별개의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가 다른 부문과 동시(real time)에 연결되지 않아 경영정보나 영업현황, 이익 현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없어 파악도 힘들고 의사 결정도 매우 느린 불편과 낭비를 초래했습니다.

 

ERP 시스템 구축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한 눈에 경영정보들을 파악하고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원가를 잘 관리할 수 있고, 생산 경비도 절감해 이익을 최대화하고 기업의 가치와 수준을 최고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ERP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시간과 예산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앞에 사전적 풀이에서 보듯이 ERP 초기 활용 단계는 인사, 재무, 회계 업무를 전사와 하나로 연결해 쓸 수만 있어도 도입 효과는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모 프로야구 구단에서 이 회사의 ERP 를 도입해 이 정도 수준에서 쓰고 있습니다. 무슨 프로야구 구단이 ERP야라는 무지의 반대도 많았지만 시스템 오픈 반년도 안되어 더 높은 수준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구단이 처음부터 대기업들처럼 높은 수준의 도입을 하려고 했다면 영원히 ERP 도입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자기 수준에 맞게 아주 초보적인 단계의 ERP를 구축해 써보니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되고 성과가 있어 다음 단계로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 삼성이 지금처럼 글로벌 기업이 아니었을 때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말도 안되는 예산으로 그 수준에 맞게 실행해 대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룹 비서실의 ㅁ과장은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라는 지시를 받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당시에 최고의 전자 브랜드였던 소니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휘황찬란한 광고를 하고 있을 때인데 그 예산과 비교도 안되는 예산으로 그 정도의 기대를 하고 있는 경영진을 만족시키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다 ㅁ과장은 예산에 맞는 최대의 브랜드 광고 방안을 찾아냅니다.

 

그 유명한 전 세계 유명 국제공항의 카트 광고가 바로 ㅁ과장의 작품입니다. 전 세계 해외 여행을 할 정도의 수준에 있는 타깃을 대상으로 공항 이용 시 대부분 사용하는 카트 정면에 삼성 브랜드를 써 넣어 누구나 볼 수 있게 한 겁니다. 결과는 투입 예산 대비 대 성공이었습니다. 소니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 않았어도 기대치 이상의 결과를 나타낸 것은 뉴욕 전광판 광고비만큼 없으니 안된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예산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를 찾은 수준에 맞춘 실행인 것입니다. 우리 중소기업의 마케팅PR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 수준에 맞는 방법론이 분명 있습니다.

 

ㄱ기업이 지난 4년간 고객관계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수준에 맞는 최선의 방법이 그것이었기에 아주 작은 단 한 분야만 꾸준하게 추진해 성과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또 ㄴ기업은 이 보다 더 높은 수준의 브랜드관리를 정해진 예산에 맞게 운영해 기업 브랜드 인지도도 타깃 층에게 높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ㄱ기업처럼 기존 고객관계관리는 물론 SNS 마케팅, 카페 커뮤니티 마케팅 등도 동시에 실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가 80년대 말 기자를 했을 때 취재 분야가 아주 작은 중소기업들이었습니다. 청계천 장사동의 수작업 기업들, 구로공단의 작은 부품 생산업체들, 성수동의 전자 조립 기업 등 영세하고 힘들지만 정말 열심히 사는 기업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를 꾸준히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못하는 것을 아주 작게라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사업 초창기 때 했던 행동을 전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예산이 얼마나 되십니까? 그 정도로는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데 알아 보십시오 라고 했던 우매함을 반성합니다. 10년이 지나니 지금 철이 좀 들었나 봅니다. 예산이 얼마나 되십니까? 원하는 정도는 어떻게 되나요? 그러면 이렇게 이 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라고 그에 맞는 솔루션으로 마케팅PR을 해 드립니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마케팅PR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아온 현실은 할 수 없게 합니다. 예산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습니다. 방법론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기 수준에 맞는 작은 꿈을 꾼다면 차근히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제 클라이언트들이 예산도 많이 확보하고 자체 전문 마케팅PR 인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저는 설득하고 실행하게 지원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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