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8일 Posted title : 프레임 이노베이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배움의 행복만큼 큰 것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이들의 시각을 느끼고, 인정하고, 배우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즐거움은 참으로 좋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전 여기저기 많은 곳을 기울입니다. 7월에는 고정적으로 나가는 IMC연구회에서 세 분의 발표자들에게 많은 교훈을 얻었고 또 하나 인터넷 온라인 세미나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 두 세미나에서 얻은 공통된 지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제 생각의 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늘 제가 스스로 백지(화이트) 상태임을 자인하고 상대의 것들을 그 백지 위에 그대로 그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스스로의 지식도 짧지만 상대의 생각과 말을 인정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에게 듣는 것들이 항상 도움이 되고 또 어떨 때는 막힌 가슴을 확 뚫어주기도 합니다.

 

각각의 세미나들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나름대로 종합해 보면(각각의 주제로 열린 서로 다른 세미나였지만) 앞에 말씀 드린 생각의 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쳇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상대가 하면 스캔들이다라는 생각의 틀, 또 요즘 하고 있는 촛불 시위에 대한 각종 언론, 이익 단체, 여러 국민들의 자기만의 생각의 틀(어느 지방지 기자는 이 촛불 시위를 프레임 전쟁이라는 무서운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을 주장하는 것을 보며 다양한 상념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내가 하는 것은 다른 것이고 상대가 하면 틀린 것이라는 아집과 편견으로는 공통의 선이 전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미미한 인간들의 생각입니다.

 

세미나에서 들었던 내용 중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프레임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교수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한데 책에서 프레임(Frame)’은 흔히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를 의미하며 이것은 모두 어떤 것을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또한 심리학에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하고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제가 앞에 드린 생각의 틀이 프레임이라는 소리입니다. 자동차 관련 용어의 프레임은 자동차의 하부나 틀을 이루는 것으로 섀시의 기본 골격을 말하며 사진에서 프레임은 초당 보여지는 사진의 장수를 말합니다. 이렇듯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프레임은 가장 기본적인 것을 말한다고 보여집니다. 즉 기초, 기본, 뼈대 등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심리학에서는 세상을 보고, 느끼고, 말하는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최인철 교수는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름과 틀림의 강의에서도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서로 같은 질문을 하고 그 응답이 전혀 반대로 나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이것은 틀림이 아니라 서로의 환경과 지식이 다른 차이에서 오는 다름이라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례로 서양사람들은 관광지에서 기념 사진을 찍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진이 인물을 크게 찍는 인물 중심적 사진임에 반해 동양사람들의 관광지 기념사진은 인물은 상대적으로 작고 주변의 관광지가 조화되는 사진이 대부분이라는 실제 사례를 보여줄 때 그 차이(다름)에 대해 아 저것이 동서양인의 생각의 틀이 다른 데서 오는 결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날 프레임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이제 서로에 대한 프레임도 인정해 주고 또 내 프레임도 조화하는 큰 마음이 필요하다는 반성을 해보았습니다, 또 지금의 나타난 각종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현상들에 대해 다르게 느끼고 싶다면 지금까지의 시야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검정색의 액자 틀은 죽은 사람을 보여주는 초상화이다, 검정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의 세상 색깔과 갈색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자신의 색깔이 맞다고 주장한다면 자연 그대로의 프레임으로 보는 우리의 판단은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일까요?

 

이제 스스로 행복해지는, 조화하는 프레임을 가져야 합니다. 최교수의 책에 이런 예가 나옵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분석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동메달리스트의 행복 점수가 은메달리스트의 점수가 더 높다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분명 은메달이 동메달보다 보다 훌륭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사람보다 그렇지 못했다는 답은 바로 상대적 비교 때문입니다. '비교 프레임'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가 조금만 더 잘했으면 금메달인데 하는 금메달리스트와의 상위 비교를 한 반면 동메달리스트는 조금만 처졌으면 아무 메달도 받지 못했다는 안도감이 이런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예를 우리는 항상 보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시야, 작은 프레임으로 보는 세상은 그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반면 아주 큰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면 서양 기념사진처럼 나를 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자연을 함께 담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프레임은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항상 나만 보여지는 것이고 나와 환경을 같이 담는 프레임은 그 환경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다양하게 내가 보여질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프레임이 나를 보여주기에 맞는 프레임일까요? 이 질문에 오해를 하시고 무조건 큰 프레임이 맞다고 답하시면 제가 이렇게 길게 프레임에 대해 말씀드린 뜻을 제대로 보시지 못한 것입니다. 내 하는 일, 상대의 처지에 따라 다 다름입니다. 큰 프레임이 맞고 작은 프레임이 틀리고 하는 생각은 프레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아닙니다.

 

작은 프레임이 맞는 사람과 생각은 그렇게 해야 합니다. 물체를 한없이 나누고 쪼개서 그 본질을 파악하는 프레임은 작을수록 좋고 저처럼 나누는 것이 아니라 통합에 대한 생각이 많은 사람은 큰 프레임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작음과 큼이 조화를 이룰 때 세상은 황금분할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랜 전 제가 깨진 창문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이라는 글을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깨진 작은 창문 하나를 그냥 방치해 두면 나중엔 집 전체가 깨진다는 의미였는데 거꾸로 이제 내 알고 있고 가지고 있던 작은 창문부터 깨뜨리는 역지사지의 깨진 창문 이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프레임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 생각의 틀은 넓어질때도(줌 아웃), 좁아질때도(줌 인) 필요합니다. 크다고 좋고 맞고, 작다고 나쁘고 틀림이라는 프레임을 버려야 세상은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끝으로 책에 나온 지혜로운 10가지 프레임을 적으며 마칩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체험 프레임으로 소비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Posted by zero | 2008/07/28 07:16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현장에서 느끼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斷想들
by zero 이글루스 피플
카테고리
전체
짧은 글, 짧은 생각
기고문
방명록
프로파일
최근 등록된 덧글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by 지나가다 at 08/05
항상 좋은글 잘 읽고 있..
by 정용민 at 07/07
복잡하지 않은 이론이지..
by phice at 07/01
그 소통의 힘이 절실히 ..
by 나르사스 at 05/19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by NB세상 at 05/14
zero님 이제 마케팅을 ..
by 도와줘 SOS at 05/09
창조경영과 웹 2.0 컨셉에..
by 방필수 at 04/30
제 블로그에 담아 갈께요;;..
by 권재한 at 04/1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by 윌리 at 03/13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by NB세상 at 02/27
이전 블로그
more...
이글루 링크
라이프 로그
rss

skin by 에셈